[팩트와이] 전라도 우익 다 학살?...갈등 부추기는 해석 / YTN

2020-06-24 15

이념 갈등으로 벌어졌던 한국전쟁의 참사를 겪고도, 우리 사회엔 전쟁과 관련해 갈등을 부추기는 해석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특정 지역에서 우익 세력이 모두 학살당했다거나, 6·25 참전율이 지역별로 다르다며 갈등을 조장하는 내용인데요.

이정미 기자가 팩트체크했습니다.

[기자]

[곽정례 / 한국전쟁 유족(지난해 11월) : 저희 아버지가 공장장하고 둘이 총에 맞는 걸 본 사람이에요.]

손을 묶인 채 집단으로 숨진 사람들.

개울과 우물에 마구잡이로 방치된 시신.

수많은 민간인이 이유 없이 죽어야 했던 한국전쟁의 참상입니다.

1. 좌익 세력이 영광 주민 절반 학살?

전남 영광에서 주민의 절반인 2만 명이 좌익에 의해 학살당했다는 주장입니다.

2만 명은 피해자 명부를 통해 영광 지역에서 학살당한 것으로 확인된 민간인의 전체 규모입니다.

점령당했던 탓에 인민군에 의한 학살이 다른 지역보다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 규모는 3천 명에서 2만 명 사이로 조사기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신기철 /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위원회 당시 조사팀장 : 거기서(영광에서) 돌아가셨다고 명단 올라와 있는 분들이 아닌 경우들이 있었던 거죠. 경찰한테 죽었는데 인민군한테 죽었다고 되어있다든가.]

2. 좌익 세력이 더 많이 학살?

전쟁 당시 이른바 '빨치산'으로 몰린 좌익 세력도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건 자료를 통해 확인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군인이나 경찰이 민간인들을 보도연맹 등 좌익으로 몰아 학살한 경우가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더 많습니다.

피해 신고를 조사했던 2010년 진실화해위원회 보고서에서도 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은 좌익, 즉 적대 세력에 의한 보복 학살보다 5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3. 호남 참전율이 저조?

호남의 한국전쟁 참전율이 영남보다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근거는 류석춘 교수가 1989년 실시한 조사.

3천 명을 표본으로 출신지와 가족의 참전 여부를 물었더니, 호남 지역 참전율이 영남보다 낮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는 전수조사가 아닌 데다, 당시 호남과 영남의 전쟁 양상이 달라 치열한 전투에 따른 추가 모병이 주로 영남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윤형호 / 건양대 군사학과 교수 : 경상도 쪽에서는 낙동강 전선에서 교착상태에서 정규 공방전이 이뤄졌던 반면에 전라도 지...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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